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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데이터 파트너쉽 통한 가치 생태계 확장해야”
한국보험학회는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신관 1층 T ROOM에서 ‘데이터 활용과 보험산업’을 주제로 ‘2024년 제4회 보험정책포럼’과 ‘제55회 보험지식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법무법인 광장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유주선 한국보험학회 회장,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前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해 빅데이터가 보험산업에 주는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봤다.

먼저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 실장이 ‘빅데이터와 보험산업의 과제’를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맡았다. 양 실장은 보험산업도 4차 산업혁명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혁신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상품 개발부터 판매, 위험관리, 지급·보상, 고객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한 보험산업의 가치사슬 혁신이 이뤄졌다”며 “특히 AI, RPA 기반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고객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요양산업의 선두 주자인 일본 보험산업의 사례 중 특히 솜포재팬의 계열사 간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솜포재팬은 지속 성장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신규사업 진출 및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얻은 정보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그 데이터를 자사 요양사업인 솜포케어에 접목하면서 현재 업계 매출 1위가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실장은 “미래의 보험은 보험금만 지급하는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사전 예방·관리, 질병 예측, 사후요양 등 새로운 역할도 맡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험사 간의 데이터 파트너십을 통한 가치 생태계를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시호 한국신용정보원 센터장은 ‘마이데이터 활용 영역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성 센터장은 “금융 마이데이터 1.0은 지난 2022년 1월 서비스 오픈 후 25개월간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약 1억2000명이고 이 뜻은 개인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3, 4개 정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은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재 마이데이터의 표준 모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 운영 성과를 말했다.

금융 마이데이터 1.0은 성공적인 서비스 안착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함, 물품구매 정보, 쓰이지 않는 마이데이터, 부족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의 이용 편의성과 활용 범위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성 센터장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오프라인에서의 마이데이터 활용 ▲물품구매 정보내역 구체화 ▲마이데이터를 통한 미사용 계좌 해지·잔고 이전 서비스 확대 ▲미 접속 마이데이터 정보삭제 ▲마이데이터 정보 결합 활용 방안 마련 등을 보완한 금융 마이데이터 2.0을 소개했다.

성 센터장은 “마이데이터 도입 후에는 폐쇄된 데이터 시장이 개방돼 금융시장의 데이터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며 “앞으로는 기존에 없던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3자 제공을 통해 산업간 데이터 유통을 하게 되면 새롭고 혁신적인 데이터 비즈니스 창출과 더불어 초개인화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순서로 이한주 한국의료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박사)이 ‘의료데이터 활용 방안과 규제 완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 영역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선호와 편의를 고려해 모든 국민이 신속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누려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행 의료체계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정부가 의료데이터 활용 강화를 위해 국민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일관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가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해당 정책을 시행한 이후에도 계속 확인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박사는 “의료데이터의 활용이나 보호는 국민의 입장과 편의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는 의료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과정 중 문제는 없는지, 무엇보다도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국민을 위한 의료데이터가 활용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정부가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데 공정성, 객관성, 명확성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이나 활용을 위한 정책은 국민 누구나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명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국민은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해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주제 발표에 이어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 실장, 성시호 한국신용정보원 센터장, 이한주 한국의료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전희주 동덕여대 교수, 이가형 손해보험협회 변호사가 참여했다.

[한국보험신문=권기백 기자]
권기백 baeking@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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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6:50:53 입력. 최종수정 2024-10-11 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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