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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보험산업의 ‘미래를 엿보는 창’으로 활용하자]“위축된 보험판매시장이 신성장동력 될수도”

-한국보험신문-보험연구원 공동기획-

휴업보상보험·행사취소보상보험 등 신시장 확대 가능성
4차 산업혁명은 ‘비대면’이 주류, 언택트 영업시대에 대비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보험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우선 신계약이 급감했다. 영업현장에서는 고객과 상담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정상적인 대면활동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해 설계사 충원도 쉽지 않다. 언택트 영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특히 시장포화와 초저금리로 성장이 정체된 생보시장은 코로나19로 위기다. 손보산업은 상대적으로 비대면 비중이 높아 생보에 비해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여행자보험 수요가 급감하고 기업관련 보험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경우 역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달라진 보험환경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의 보험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보험신문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보험연구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보험산업’ 주제의 공동기획을 마련해 코로나19 이후 보험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미리 살펴본다.

■예상 못한 확산 속도… 6개월만에 900만명 감염

2019년 12월 8일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다. 한국에서도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에서 의심환자가 발견되지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코로나19는 지구촌 전역으로 번져 지난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99만3659명, 사망자 수는 46만9587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안타깝게 28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올해 1월초만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과거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한 사스나 메르스처럼 코로나19도 일부 국가에서 잠시 발생하다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100년 전 발생한 스페인 독감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가 결국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 남미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고 결국 WHO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한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다시 재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경제 직격탄… 갑자기 다가온 ‘언택트 사회’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시행하고 있고 상점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으며 스포츠 경기 등이 취소됐다. 아예 국경을 폐쇄한 나라도 많다. 이에 시민들은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고 물품 구매를 온라인 또는 택배로 전환했다. 소비 감소에 따라 기업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그 결과 세계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어 주요국의 주가가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의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짐에 따라 사회 전체적으로 비접촉 문화가 활성화됐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고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자료를 주고 받으며 일하고 있고 회의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주문이 이미 성장한 상태지만 감염 우려 때문에 외출을 기피하면서 인터넷 쇼핑이 더욱 활성화됐다. 한마디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언택트 사회로 일시에 바꾸어 버렸다.

■전통적 대면영업 채널은 생존 위기에 봉착

보험산업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보험은 전통적으로 ‘사는’ 상품이 아니라 ‘파는’ 상품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고 보험상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여러 차례 만나서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고객의 잠재적인 위험을 설명한 후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계사는 보험상품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 고객을 여러 차례 만나는 것이 보통이며 오히려 한 번 만나서 보험계약이 체결되면 뭔가 잘못된 것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고객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 보험상품 판매의 특징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와 설계사 모두 대면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설계사가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게 됐다.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고객과의 첫 만남이 쉽지 않게 됐고 이미 몇 차례 만난 이후 자신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보험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고객과의 마지막 계약 체결을 위한 만남도 미뤄지게 됐다. 보험상품 판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설계사 채널의 영업이 제한됨에 따라 영업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홍콩의 금융당국은 보험설계사 채널의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해 사전설명 의무 등 모집관련 일부 절차를 비대면으로 허용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보험산업에 주는 악영향

코로나19는 보험영업 환경뿐만 아니라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신계약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상반기 내 진정된다고 해도 보험시장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환헤지 비용 증가, 수익증권 가치 감소, 대출채권 손상 증가 등이 우려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금리 하락과 저금리 지속은 보험사의 당기순익과 실질적인 지급여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료 매출과 보험금 지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사의 자산, 부채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는 보험사 순자산가치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감소를 가져와 건전성 및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장기금리 하락 시 전반적으로 보험사 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새로운 기회될 수도… 획기적 상품개발 욕구

코로나19가 보험산업에 부정적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게 되면서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보험사들이 판매해온 기업휴지보험은 일반적으로 전염병 확산에 따른 기업휴지의 손실을 보장하지 않아 코로나19로 손실을 입은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으로 인한 기업휴지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자보험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여행자보험은 전염병으로 여행이 취소됐을 때 발생하는 손실을 보장해주지 않는데, 앞으로는 이에 대한 보상도 담보하는 보험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언택트’ 대세

코로나19는 이처럼 보험산업에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만들어진 언택트 사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올 보험산업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많은 미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질 사회에서는 대면접촉보다는 사이버공간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를 클라우딩에 올려놓고 사이버 세상에서 거래하고 소통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세상이 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문제가 생길지 상상만으로는 모든 것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만나 반강제적으로 만들어진 언택트 사회는 미래 사회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해 미래에 발생할 문제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먼저 모든 학생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학교 등에서 필요한 학생들에게 노트북 등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는 미래에도 모든 사람이 온라인 세상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재택근무 시 망분리 문제로 인해 집 컴퓨터로 회사 업무용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의 임시조치로 이 문제는 해결이 됐으나 미래에는 임시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면·비대면 혼합 ‘하이브리드 채널’ 확대해야

보험사들은 이번 코로나19로 만들어진 언택트 사회에서 보험상품 판매에 무엇이 문제이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되는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 고객이 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서 보험니즈를 환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혼용한 하이브리드채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검토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금융당국과 함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한다면 보다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어떤 고객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으며, 어떤 고객이 대면을 선호하는지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기를 원하는 국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공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한 결과이다. 메르스 때 우리나라는 우왕좌왕하면서 많은 실수를 범했고 많은 사망자를 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과거의 실수를 돌이켜보고 반성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했고 결국 그 준비가 이번 코로나19 확산 때 빛을 발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K-방역’ 성공 요인 보험산업에도 그대로 통해

보험산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초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따르고 보험영업 실적이 악화돼 2019년 당기순이익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착실히 준비해 지금의 성공을 거둔 ‘K-방역’처럼 보험산업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미래에 다가올 보험환경을 엿보는 창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보험업계가 코로나19라는 창문을 통해 다가올 미래 세상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성장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정리=류상만 ysm5279@in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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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04:09: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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